
프랑스의 ‘10진법 시간제’
"하루를 24시간이 아니라 10시간으로 나누면 벌어지는 일"
프랑스는 역사적으로 혁신적이고 실험적인 아이디어로 많은 변화를 시도해왔다. 그 중 하나가 바로 10진법 시간제였다.
1793년, 프랑스 혁명 후, 혁명 정부는 기존의 24시간제로 나누어진 하루를 10진법을 기반으로 한 시간제로 바꾸는 실험을 추진했다.
이 실험의 목적은 단순히 시간을 나누는 방식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혁명적 사고와 합리적 변화를 추구하려는 시도였다.
하지만 이 시간제는 결국 일상에 많은 불편함을 초래하며, 짧은 시간 안에 폐지되었다.
그렇다면 프랑스는 왜 하루를 24시간이 아니라 10시간으로 나누려 했던 걸까?
1. 10진법 시간제의 배경
프랑스 혁명 후, 혁명 정부는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사회를 만들기 위한 여러 가지 실험을 시작했다.
이 당시 프랑스는 구체제를 완전히 청산하고 새로운 사회 시스템을 세우고자 했다.
그 일환으로, 프랑스는 기존의 12시간, 24시간 체계를 바꾸고, 10진법을 채택하려는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 1) 10진법의 장점
혁명 정부는 10진법을 기반으로 한 시스템을 채택하면, 모든 것이 더 간단하고 합리적이 될 것이라고 믿었다.
10이라는 숫자는 수학적으로 훨씬 효율적이고, 모든 단위가 10의 배수로 정리될 수 있다.
이러한 아이디어는 산업화와 과학적 사고를 강조했던 혁명적인 가치관과 맞물려 있었고,
시간을 10진법으로 나누는 것은 그 시대의 합리적 혁신으로 여겨졌다.
2. 10진법 시간제의 도입
1793년, 프랑스 혁명 정부는 10진법 시간제를 공식적으로 도입한다.
이 시간제는 하루를 10시간으로 나누고, 각 시간은 100분으로 나누어지는 방식이었다.
즉, 하루는 10시간으로, 각 시간은 100분으로, 그리고 각 분은 100초로 구성된다.
이 시스템은 혁명적인 사고와 수학적 규칙을 따르며, 당시의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기존의 24시간 체계는 이제 10시간 체계로 대체되고, 24시간 시계는 10시간 시계로 바뀌었다.
✅ 1) 혁명적 변화
이 실험은 단순히 시간의 측정법을 바꾸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혁명 정부는 기존의 기독교적, 전통적인 가치에서 벗어나,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사회를 구축하고자 했다.
그 결과로 10진법 시간제는 단순히 시간 단위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혁명을 위한 상징적 시도였다.
3. 10진법 시간제의 문제점
하지만 10진법 시간제는 몇 가지 큰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 1) 일상적인 불편함
사람들은 기존의 24시간 체계에 익숙해져 있었고, 갑자기 10시간 체계를 도입하자 많은 불편함을 겪었다.
예를 들어, 일상적인 생활에서의 시간 관리가 어려웠고, 사람들은 기존의 24시간 시계를 계속 사용하고자 했다.
기존의 12시, 3시, 6시, 9시 같은 단위가 10진법 시간제에서는 전혀 유용하지 않게 되었다.
이로 인해 사람들이 혼란스러워하고, 기존의 시간 체계로 돌아가려는 욕구가 강해졌다.
🚧 2) 상업적, 사회적 혼란
기존의 시간 체계를 따르던 사람들은 10진법 시간제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했고,
상업적, 사회적 활동에서의 혼란이 발생했다.
상점이나 학교 등에서 기존의 24시간 체계를 따르던 사람들과 10진법 체계를 따르던 사람들 간의 시간 차이가 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생산성이나 업무 효율성도 오히려 낮아졌다.
4. 10진법 시간제의 폐지
결국 10진법 시간제는 불과 12년만에 폐지되었다.
프랑스 정부는 시간 체계의 비효율성과 시민들의 불만을 고려하여 기존의 24시간 체계로 돌아가기로 결정했다.
이 실험은 시간의 측정 방식을 바꾸려는 시도였지만, 시민들의 일상 생활에서의 불편함을 해결할 수 없었다.
따라서 혁명 정부는 기존의 시스템으로 돌아가면서, 10진법 시간제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었다.
5. 10진법 시간제의 교훈
프랑스의 10진법 시간제는 결국 단기적인 실패로 끝났지만, 이 실험은 몇 가지 중요한 교훈을 남겼다.
첫째, 사회적 변화는 급격하게 이루어지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둘째, 새로운 시스템이 도입되더라도 기존의 생활 패턴과 맞지 않으면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셋째, 기술적인 혁신이 사회의 전체적인 변화를 이루기 전에, 일상적이고 실용적인 측면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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