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왕국이 피자 사업을 하다가 철수한 이유"
맥도날드는 전 세계 패스트푸드 시장을 지배하는 기업이다.
빅맥, 감자튀김, 치킨너겟 등 수많은 인기 메뉴가 있지만, 한때 맥도날드는 피자 사업에 도전한 적이 있다.
1980년대 후반, 맥도날드는 피자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도미노피자, 피자헛 같은 브랜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햄버거뿐만 아니라 피자도 맥도날드에서 판매하면 대성공을 거둘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맥도날드의 피자는 예상과 다르게 완벽한 실패로 끝났다.
결국 맥도날드는 수십억 원을 투자한 피자 사업을 포기하고, 다시 햄버거에 집중하게 된다.
맥도날드는 왜 피자 사업을 시작했을까?
그리고 왜 이렇게 빠르게 철수하게 되었을까?
1. 맥도날드, 왜 피자를 만들었을까?
① 패스트푸드 시장 확장 전략
맥도날드는 항상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며 패스트푸드 시장을 확장하는 전략을 사용했다.
햄버거, 감자튀김, 치킨 너겟에 이어, "이제는 피자도 맥도날드에서!" 라는 목표를 세웠다.
② 패밀리 고객 유치
맥도날드는 가족 단위 고객을 유치하는 데 관심이 많았다.
하지만 당시 햄버거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이었고, 부모들은 그다지 선호하지 않았다.
그래서 맥도날드는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피자" 를 도입해 부모들도 매장으로 끌어들이려 했다.
③ 피자 시장의 성장 가능성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미국에서 피자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었다.
맥도날드는 피자가 햄버거만큼 인기가 많아질 것이라 예상하고, 피자 사업에 뛰어들었다.
2. 맥도날드 피자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맥도날드는 단순한 피자가 아니라, 기존 브랜드와 차별화된 패스트푸드 스타일의 피자를 만들었다.
- 크기: 개인용 피자와 가족용 피자 두 가지 버전
- 맛: 페퍼로니, 치즈, 슈프림 등 다양한 토핑
- 가격: 도미노피자, 피자헛보다 저렴한 가격
맥도날드는 전국적으로 피자 메뉴를 확대하며,
당시 슬로건도 "맥도날드에서 피자를? YES, 가능합니다!" 라고 홍보했다.
3. 맥도날드 피자가 실패한 이유
① 패스트푸드답지 않은 속도 문제
맥도날드의 가장 큰 강점은 빠른 조리 시간이다.
햄버거는 주문 후 12분 안에 제공되지만, 피자는 1015분이 걸렸다.
이는 패스트푸드의 기본 원칙을 깨뜨리는 것이었다.
② 기존 피자 브랜드와 차별성이 부족
피자헛, 도미노피자 같은 브랜드는 이미 배달 서비스와 전문적인 피자 레시피를 갖추고 있었다.
하지만 맥도날드는 피자 전문 브랜드가 아니었고, 품질에서도 큰 차별성이 없었다.
③ 매장 운영의 문제
맥도날드 매장은 햄버거를 조리하도록 설계되었기 때문에,
피자를 만들기 위해 오븐을 추가하고, 주방을 개조하는 비용이 들었다.
이러한 변화는 엄청난 추가 비용을 발생시켰고, 결국 부담이 커졌다.
④ 점주들의 반대
맥도날드의 프랜차이즈 점주들은 "햄버거만 팔아도 충분히 장사가 잘되는데,
굳이 피자까지 추가할 필요가 있느냐?" 라며 반대했다.
결국 일부 점포에서만 피자를 판매하다 보니, 전국적으로 확산되지 못했다.
⑤ 맥도날드 이미지와 맞지 않았다
맥도날드는 "햄버거와 감자튀김"으로 대표되는 브랜드였다.
소비자들은 맥도날드에 가면 햄버거를 사 먹으려고 하지, 피자를 기대하지 않았다.
결국 사람들은 여전히 피자가 먹고 싶으면 피자헛이나 도미노를 찾았다.
4. 맥도날드 피자의 마지막 흔적
1990년대 후반, 맥도날드는 점점 피자 사업을 축소하기 시작했다.
결국 2000년대 초반, 대부분의 매장에서 피자 판매가 중단되었다.
그러나 놀랍게도, 현재까지 맥도날드 피자를 판매하는 매장이 단 한 곳 남아 있다.
미국 오하이오주의 한 매장에서 맥도날드 피자를 여전히 판매하고 있으며,
맥도날드 팬들 사이에서는 이곳을 성지처럼 방문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맥도날드 본사는 더 이상 피자 사업을 부활시킬 계획이 없다.
5. 맥도날드 피자가 남긴 교훈
- 기존 강점을 잃으면 안 된다
- 맥도날드의 강점은 빠른 조리 속도였지만, 피자는 이를 방해했다.
- 패스트푸드 브랜드가 패스트푸드를 포기하면, 소비자들은 다른 곳을 찾는다.
- 브랜드 정체성이 중요하다
- 맥도날드는 햄버거 브랜드로 각인되어 있었기 때문에, 피자는 브랜드 이미지와 맞지 않았다.
- 소비자들은 맥도날드에서 피자를 기대하지 않았고, 결국 관심을 두지 않았다.
- 기존 시장의 강자를 이기기는 어렵다
- 피자 시장에는 이미 피자헛, 도미노피자 같은 강자가 있었다.
- 새롭게 진입하는 브랜드가 기존 업체들을 능가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없으면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
맥도날드는 피자 사업을 철수했지만,
이후에는 맥너겟, 맥플러리 같은 인기 메뉴를 개발하며 브랜드 정체성을 더욱 강화했다.
결국, "햄버거 왕국" 은 본래의 위치로 돌아가 더욱 강력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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